본문 바로가기

스쿠터 투어/강화

강화도 나들길, 석모도 당일치기 여행 1

작년 9월 17일 강화도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작년 사진을 이제 올림...ㅡ.ㅡㅋ)

자가용이라곤 125cc 스쿠터 하나이니 용감하게 다시 스쿠터로 달렸습니다.

가는 길은 핸드폰으로 네비를 찍고
낭랑한 처자의 안내멘트를 이어폰으로 들으며 갔습니다.

길은 일산 킨텍스사거리에서 이산포 분기점 방향으로 좌회전 한 후,
일산 대교를 건너 김포로 들어간 후 강화대교를 건너면 도착입니다.
 
길 자체는 김포부터는 거의 직진이라 크게 찾아가기 어렵지 않았습니다만.....
(가는 길에 네비가 가장 많이 한 말은 "다음 안내까지 직진입니다" 였습니다.)

역시나 중간에서 좌회전하란걸 지나쳐서 구천을 헤메이는 귀신마냥 국도를 해맸지요.

킨택스에서 강화대교까지는 대략 50분 가량 걸립니다.
(네비까지 들으면서 그 50분 사이를 헤맨 우리는 대체 뭐니?)
 
강화대교를 건너 강화도에 도착해도 섬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아직 김포인줄 알고 있다 정신 차려보면 강화도에 들어와있는 느낌이죠^^;;;

아마 워낙 큰 섬인데다가 다리로 연결이 되어 있는 연육도라 그런것 같습니다.
 

일단 강화도 안에서는 코스를 강화대교를 건너 바닷가를 따라 남하하면서 돈대들을 구경하고
초치대교 근처에서 점심 식사 후 동막해변을 둘러보자는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도착하고 보니 강화도 역시 요즘 유행하는 올레길인지 둘레길인지에 자극을 받았는지

 "나들길" 이라는 도보및 자전거 코스를 정비중이더군요^^  

아직은 공사 중이지만 원래 강화도가 자전거 임대를 많이 해주고 있으며
위치상 수도권과 가까운 지역이라
완성되고 나면 많은 분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강화도 나들길(http://www.trekking.go.kr/)

제 2코스 호국돈대길

갑곶돈대 - 광성보 - 용두돈대 - 덕진진 - 초지진


 

아무튼 처음 계획대로 강화대교를 건너자마자
가장 먼저 갑곶돈대라는 곳을 찾았습니다.

갑곶돈대를 첫 목적지로 잡은 이유는
강화대교 바로 옆에 위치하기도 하지만 
이곳에 강화역사 박물관이 있다고 하여
강화도를 돌기에 앞서
대략적으로나마 강화도의 역사를 훑어본 후
돌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찾았는데

강화역사 박물관은 고인돌이 있는 쪽으로 이전하였다더군요.


OTL 

사전 조사가 미흡했던겁니다 ㅜㅠ 


할수 없이 박물관은 포기하고 갑곶돈대를 돌아보았습니다.


입구에서 입장료를 받는데 각 유적지마다 천원 안밖의 입장료를 받더군요.

놀이동산의 "빅5" 이용권 처럼
3000원 가량의 금액으로 여러군대를 한꺼번에 입장할수 있는 패키지 티켓도 있습니다.
 

 

 



갑곶 돈대는 마치 잘 관리된 공원같더군요.
잘 정리된 화단과 산책로가 일품이었는데 가장 높은 위치에 쉬어갈수 있는 2층 누각이 서 있습니다. 
무료로 볼수 있는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어 주변 경관을 둘러 보기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좀 둘러보다보니 뭔가 이상하더군요.

 



산책로를 따라 남한산성마냥 성곽이 둘러쳐져 있습니다.

알고보니 돈대는 墩臺 라는 한자어로
"평지보다 높직하게 두드려진 평평한 땅" 이라는 의미더군요.


 



(당시 사용하였던 화포도 재현하여 두었습니다.)


강화도 내의 돈대라는 지명은 모두 조선시대의 해안경계부대의 주둔지겸 경계지였습니다.

요즘으로 치자면 해안경계부대였겠네요.
 

그것도 모르고 전 처음에 "등대"를 잘못 쓴줄 알았습니다.



간단하게 갑곶돈대를 둘러본 후, 
두번째 목적지인 광성보를 향했습니다.

고려가 몽고에 대항하려 강화도에 쌓았던 성이라고 합니다.
또한 광성보는 신미양요때 미국 군함과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전투 결과를 보면 일방적인 학살이었습니다.)




강화도는 유독, '진'과 '돈대'가 많아 전략적 요충지였음을 알수 있습니다.
 
 



광성보는 강화도 유적 중에서도 상당히 규모가 큰 곳입니다.
사실 자잘한 돈대들은 규모가 작아 금방 한바퀴를 돌고 끝나지만
이곳은 규모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여유를 가지고 둘러보아야 하겠더군요.

강화도까지 수고한 애마는 일단 주차장에 세워두고 광성보를 들어갑니다.

역시나 규모가 있어서인지 광성보에는 주차시설도 잘 되어있더군요. 





역시 광성보도 입장료를 받습니다.
입장료도 규모만큼 프리미엄이 붙는다는 ^^;;;;;;




광성보에서 가장 처음으로 접하는 곳으로 이곳은 광성돈대라고 합니다.





광성 돈대의 설명입니다.

40일만에 후딱 만들었다는 부분이 눈길을 끄네요.

-_-





정문을 지나 내부로 들어오면 이와같습니다.

설명에 써 있던 77년 복원한 4개의 포좌와 3개의 포가 보이는 군요. 




그러니까 이곳은 포진인겁니다 ㅡㅡㅋ





"안해루"라는 이름의 광성보 내의 누각입니다.

"안에루" 들어오라는 의미가 아니라
"바다를 제압하는 누각"이라는 의미라네요.





천정에 그려져있는 용의 눈동자를 그려 넣으면 동해의 용왕이 찾아와
"내가 니 애비다!!!" 라고 친부드랍을 한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믿으면 발탄성인!!!!


 






광성보 안에는 쌍충비가 있습니다.

도저히 외워올 자신이 없어 찍어온 설명에는
신미양요때 돌아가신 어씨 장군 형제의 추모비라 합니다.




  아울러 함께 순국하셨던 무명 용사분들의 추모비도 함께 있습니다.
 




광성보안에는 손돌목 돈대라는 돈대가 있습니다.

이 지명에는 전설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뱃사공 손돌의 이야기인데요.


고려시대에 후금이 쳐들어와 왕이 강화도로 피신해야 했습니다. 
이때 강화도로 가는 물길 안내를 손돌이라는 뱃사공이 하였는데
뱃사공 손돌은 자꾸만 물살이 거친 곳으로 배를 몰아갔다고 합니다.
 
바다는 점점 거칠어지는데 손돌은 더욱 더 물살이 거센 곳으로 배를 저어가자
왕은 급기야 손돌을 의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혹시 이 뱃사공이 날 해치려고 배를 일부러 물길이 험한 곳으로 몰고 가는 것은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결국 왕은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어
신하들에게 손돌의 목을 베라 명합니다.
 
하지만 손돌은 죽기전에 왕에게 말합니다.
 
"제가 바다에 띄우는 바가지가 흘러가는 데로 배를 몰고 가십시오.
그럼 안전하게 강화도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라고 말입니다.

 
결국 손돌은 죽고 말았고
왕은 손돌이 시킨대로 바가지를 따라 배를 몰아
무사히 강화도에 도착할수 있었다고 합니다.
 
강화도에 무사히 도착하고서 그제야 왕은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크게 늬우치며 손돌의 시신을 잘 거두어 후하게 장사지내라 명하였다 합니다.

이 전설 속에서 손돌이 죽은 곳의 지명이 손돌목이라고 합니다.
 

만......

내 이 뭐.....

딴지걸 곳이 너무 많아 무어라 할 말이 없는....

임금 x시키! 외엔 할 말이 없는 전설입니다.

손돌 아찌 불쌍 ㅜㅠ


 



아무튼.....
손돌목에 있는 손돌목 돈대입니다.

이곳은 마치 원형경기장처럼 생긴 포대인데
신미양요 당시 미군과 백병전까지 별일 만큼 치열하게 저항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강화도.....
이땅에서 처음으로 "양키 고홈" 의 기치가 올라간 곳이 아닐까 합니다.




고려부터 조선까지 다채롭게 아픈 역사가 있는 손돌목 돈대를 뒤로 하고 광성포대로 향합니다.






이 광성 포대는 해안포 초소로
총 12문의 포를 갖추고 있었다고 합니다.



광성보에서 마지막으로 용두 돈대를 들러봅니다.




용두돈대는 광성보 안에서 해안으로 마치 용머리처럼 돌출된 천연 바위 위에 지어진 진으로
광성보 안에서도 최전방이랄수 있는 곳입니다.









용두돈대로 향하는 길입니다.

사실 용인지 뱀인지 헷갈리지만 일단 길게 드러누워있음은 분명합니다.












광성보에서 돌아나오는 길입니다.

길 양쪽의 소나무는 사진과 같이 해풍에 뿌리가 드러나 있습니다.

그런데 이미 오랜 세월 저 상태로 적응을 한 상태라
오히려 흙을 덮어주면 말라 죽을 수 있어
그대로 보존하면서 사람들의 출입을 막고 있습니다.


광성보는 강화도의 돈대들 중
돈대 종합 선물세트라 할 만큼 다양하며 그 규모도 큽니다.

만약 시간상 많은 돈대를 돌고 싶지 않다면 광성보 한 곳만들 돌아 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광성보 한군데를 돌아 보는 데에는 하시간에서 한시간 반 정도 걸리더군요.



 덕진진



광성보를 뒤로 하고 덕진진을 들러 

초지대교를 향합니다.















초지대교 옆에는 초지진이 있습니다.









신미양요때의 포탄 흔적이 아직까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제 8코스
초지진 - 분오리 돈대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강화도는 대하철이라 하여
초지진에서 대하구이로 점심 식사를 하였습니다.





빨갛게 익어가는 대하 소금 구이는 기가 막히게 맛이 있었지만
이거 한가지만 먹으면 아무래도 물리는 느낌이 들더군요^^

점심 식사를 마친 후
동막 해변으로 향하였습니다.
 



강화도의 길들은 차가 많이 다니지 않고 신호가 거의 없어
라이딩하기 정말 좋았습니다.



그래서인지 한 무리의 할리부대가 라이딩을 왔더군요.

어찌나 웅장하신지...멀리서도 티가 팍팍 납니다 ㅋㅋ

사실 작년 9월엔 GOPRO도 없었고 (그땐 GOPRO의 존재도 몰랐음...ㅋㅋㅋ)

그래서 라이딩 중간중간의 사진은 위의 사진처럼 걍 막 찍어댄 몇장이 전부입니다.

(탠덤이라지만 위험하니 운행중에 사진찍는건 무리예요)

 

그래도 스쿠터로 이동하는 여행이라 당일치기여도 굉장히 많은 곳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나들길을 드라이빙 하며 예정에 없던 석모도로 향합니다.

 

 

2탄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