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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터 투어/전주/군산/태안

서울 ~ 전주 스쿠터 여정

스쿠터로 여행떠나기 첫번째 목표지는 전주였습니다.
솔직히 조금 무모한 감이 없지는 않았어요.
스쿠터로 경기도권의 거리를 여행한적도 없고
대형 스쿠터도 아닌 125CC의 스쿠터로 둘이 여행을 가는건 어쩌면 조금 무리일지도 모른다능..

그래도 일단 도전해봤습니다.
길을 잘 아는 상태에서 갔으면 좋겠지만
오빠님도 저도 전주까지 가는 길은 잘 모릅니다.
(오빠님은 전주시내는 그래도 조금 아시더라구요.)

지도는 아이폰의 네이버지도를 이용했어요.
쇼네비라던가 각종 네비를 이용하고 싶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이동수단이 스쿠터라는 겁니다.
자동차 전용도로 또는 고속도로는 들어갈수 없어요.
하지만 그런 도로 제외하고 검색을 해주는 앱이 몇개 없습니다.
네이버를 좋아하는건 아니다만(=ㅂ=)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요.
오빠님은 그나마도 길치라서....전...어느새 인간 네비게이션.....




이번 여행에서 고생해주신 스쿠터님이십니다. ㅋㅋ

첫 여행이다 보니 실수가 많습니다.
그 첫번째는 마스크..
전 오토바이 타는 사람들은 왜 저렇게 죄다 산적같이 얼굴을 다 감싸고 다니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서울을 벗어나 대략 4~50분정도 달리고 잠시 쉬기 위해 마트 앞에 서기 전까지는요....=ㅂ=

"꺄~~~~~~~~~ 얼굴이 까매!!!!!!!!!!! ㅠㅠㅠㅠㅠ"

네..곱게 화장한건 개뿔..의미 없고...ㅋㅋㅋ
얼굴가득 화장과 함께 검은 먼지 범벅...



그래서 감쌌습니다...
=ㅂ= 오빠님은 마스크가 있었지만 전 없었어요. (미쳐 생각 못한 내가 바보라능...)
마침 가던 중간에 들른 슈퍼에 마스크를 판매하더라구요.
냅다 하나 사서 썼습니다.
화장은 거의 지웠다 다시 하는 꼴이 되버렸고..
(안할수도 있지만 살탈까봐 하는게 나을꺼 같더라구요.)
도착했을땐...
우린 이미 구공탄................
매연이 많냐구요? 아니요...벌레가 많아효!!!!!
벌레가 육탄공격을...........
(이번 여행에서 우리에게 맞아죽(?)은 수많은 날벌레와 벌들에게 애도를...................)

그런고로.. 마스크 꼭!! 쓰세요!!
안경이든 고글이든 머든 눈을 보호할 만한 걸 꼭 준비하세요.
날벌레가 눈으로 직행합니다요...;ㅁ;
서울을 벗어나 멀어질수록 날벌레의 숫자는 올라갑니다...

그래도 우리는 즐겁습니당~ 여행은 언제나 즐거워~~


가던 중에 댐도 보고...


길에 차가 없어~ 아이씐나~~~ 는 개뿔..
무서웠어요....ㅠ.ㅠ
(전 이제 탠덤 경험 반년짜리인걸요...☞☜  )
게다가 다리 완전 저려.. ㅋㅋ


125CC 스쿠터는 탠덤을 고려한 디자인이 아니어서
앉은 자세 자체가 좀 무리가 있습니다.
단시간은 괜찮지만 장시간은 힘들어요.
중간중간 쉬면서 내려서 스트레칭을 해줬지만
전주에 도착할때쯤엔 거의 마비상태....;ㅁ;
그렇다고 운전자는 편하냐.. 그렇지 않죠..
일단 가방을 다리 사이에 놓고 타시는 바람에..
자세가 편하지 않고..
무엇보다 스쿠터에 올라탄 인간+가방의 무게가 만만치 않습니다.
거기에 초행길의 긴장도까지 더해져서..
꽤 고생을 하신 듯하더라구요.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ㅁ;

1시에 출발한 저희는
중간에 고속도로도 한번 탈뻔하고...(엉뚱한데로 가서..IC가 나와!!! 막!!!! T.T )
어딘가 글에서 본 17번 국도 끝의 19번 국도가 투어링하기 열라 좋아~~만 믿고 가다가..
한시간이 넘게 쭈우욱 돌아서 가는 (19번 국도는 구경도 못하고..ㅡ.ㅡㅋ)

우여곡절끝에 7시를 넘어서 전주에 도착했습니다.
온몸 꼬질꼬질해지고 다리 힘 풀리긴 해도..
도착하니 넘 행복했다능~

어슴프레 어두워진 전주에 도착했던 그때 그 느낌을 잊을수가 없어요.

고생하며 도착했으니 이제~~
자~ 먹기 시~~~~~~~~~~작!! (응?)